중학생 때는 헤세의 글이 무척 괴롭게 느껴졌다.
무뚝뚝하고 압축된 말로 어두운 분위기가 생생히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지나 한 소년의 부모가 되고 다시 읽은 데미안은 더이상 힘들지만은 않았다.
책장을 덮을 때 쯤엔 이미 싱클레어가 아닌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다다르고 있을까?
아니, 이미 걸어온 길이 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고 조금은 씁쓸한 지난 시간들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내온 나와 수많은 싱클레어(데미안)들에게 조그만 응원을 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