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아들을 잃은 팔순 여인의 메마른 

30년 전 아들을 잃은 팔순 여인의 메마른 목소리가 4년전 딸을 잃은 중년 남자의 젖은 목소리를 감싼다.
˝그쪽은 나보다 젊어 당했으니 더 오래 힘들겠구먼.˝
이것은 그녀가 30년 전 젊은 자신에게 하는 말 같다.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바로 저 스튜디오 안에 있을 것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악의적 왜곡이나 게으른 편견 같은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 두 사람 사이의 공간, 당신의 긴 이야기를 함부로 요약하지 않을 것이며, 맥락을 삭제한 채 인용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믿음의 공간.그 절대적 안전함 위에서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떨림, 머뭇거림, 한숨, 침묵, ‘말할 수 없음‘의 긴장이 만들어내는 가늠할 수 없는 깊이. 진실은 잘 정리된 핵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과 대답하는 사람의 사이에서 새롭게 태어남을 배운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를 깨달으며 4월 16일에 닿고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방송을 듣기를 바란다. (2018.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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