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알맞은 시절, 이것을 제철이라고 한다.
하늘 한 번 제대로 못보고 직장생활을 이어오다 혈액암에 걸려 귀향한 나는 부모님 댁의 남는 방에서도 지내질 못했다. 10년만의 합가는 그다지 자랑스럽지 못했고, 다툼으로 상처가 깊어질 뿐이었다.
인근 주택 2층의 작은 월세방을 동생이 구해주어 우리는 ‘별장’이라 부르며 지내기 시작했는데, 빨래를 밖에 널었면서 나는 태양의 변화를 처음 알게됐다.
그때 만난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며 계절마다 가야할 곳, 먹여야 할 것들이 생겨났다.
에어컨과 히터 아래서 완전히 잊고 있던 자연의 섭리를 비로소 느끼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