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본 적도 없으면서 발레에 관한 글을

발레를 본 적도 없으면서 발레에 관한 글을 쓰는 남자, 시와무라.
‘글쓰는 사람’이라는 허술한 간판을 달고, 가족은 둔 채 여기저기 여행을 다닌다.

 

눈의 고장에서 게이샤로 일하는 고마코와 관계를 가지는 그는 기차에서 만난 요코에게 매력을 느낀다. 요코는 고마코와 연적(?)이자 무언가 껄끄러운 관계로, 고마코는 시와무라가 요코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또한 짐작하고 있다.

 

사실 이 소설의 구조는 짜증이 날 정도로 뻔뻔하며,

내 기준에서 한심하고 답답한 남자 시와무라의 내면과 경험이 서술되기에

읽는 내내 부아가 치밀었다. 

 

시대와 문화적 배경은 모르겠다. 싫다.

 

다만 온 세상이 새하얀 배경, 고마코의 새카만 머리, 여인의 요염함, 불빛, 아름다운 목소리, 기차… 이런 이미지들로 연출된 분위기는 우리를 꼭 향수에 젖게 만든다.

 

오로지 이 소설은 아름다운 장면을 서술하기 위해 쓰여졌나 싶을 정도로

단절된, 정적인 분위기를 묘사해낸다. 

특히 도망치듯 떠난 시와무라를 만난 고마코가 미동도 없이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한 페이지는 두고두고 기억날 것 같다.

(이 소설이 싫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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